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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칼럼

농·산·어촌 유학 의무화, 과연 필요할까?

 농·산·어촌 유학이란? 농·산·어촌에 위치한 6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가 대도시의 학생을 전학생으로 받아, 6개월 이상 학사 과정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서울 공립 초등학교 1학년 ~ 중학교 2학년 학생들 중 지원자를 받아, 전라남도의 농·산·어촌으로 유학을 보내고 있다. 이는 2019년 서울시 교육청과 전남교육청이 업무 협약한 이후, 2021년 1학기부터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농·산·어촌 유학이 논란이 되기 시작했다. 얼마 전,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농·산·어촌 유학을 준의무화 해야 한다고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 쪽에서는 기후 위기 시대에 학생들의 생태 감수성을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지방 소규모 학교의 소멸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며 찬성하고 있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학생들의 주거와 서울에 직장을 둔 부모들의 사정, 학생들의 학습결손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농·산·어촌 유학의 의무화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왜 찬성하는 것일까? 첫 째, 학생들에게 향후 기후위기를 극복 할 수 있도록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 가속화되고 있는 기후 위기를 극복하려면, 어렸을 때부터 생태의 가치를 배워야 한다. 농·산·어촌 유학은 주된 목적은 생태 감수성 향상이다. 또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생태의 가치를 가르치고, 꾸준한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생태 시민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 생태 감수성(자연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자연에 대한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에는 완벽한 환경이다.

 

 

 둘 째, 온실 속 화초처럼 크고 있는 도시 아이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 줌과 동시에 긍정적인 학업 성취도를 기대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도시의 아이들은 제한된 삶을 살아오고 있다. 친구들을 자유롭게 만나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만을 듣고, 마스크를 쓰고 답답한 삶을 살고 있다. 시골에서 6개월 ~ 1년 정도를 흙을 밟으며 생활한다면, 이런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지역특화프로그램, 즉 지방에 사는 예술가와 연계하여 음악, 미술, 문학 등을 배우는 프로그램 또한 구상 중에 있으며, 어촌, 해양, 산촌은 아토피 치료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 학업 만족도도 도시만큼이나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수업 집중도가 좋아질 뿐더러, 선생님도 학생들의 수준별 학업성취도에 신경 쓸 수 있다. 실제로, 유학을 경험한 학생들은 학습활동 및 학교규칙에 대한 점수가 5점 만점에 4점, 심리·정서적 상태는 4.67점으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셋 째, 지역 경제를 살리고 인구 유입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서울에서 농·산·어촌으로 유학을 가면, 약 60~80만원 가량의 돈을 지원받는다. 이 돈은 지방 시장과 소상공인들을 위해 쓰여질 것으로, 이는 지역경제활성화라는 좋은 결과도 가져올 수 있다. 또 농·산·어촌 체험을 한 후에도 계속 농·산·어촌에 머무른다면, 인구 유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반면에 농·산·어촌 유학 의무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를 왜 반대하는 것일까? 첫 째, 농·산·어촌 유학을 하는 학생들의 학습결손이 일어날 수 있다. 어릴 때 쌓는 지식이 중요시되고 있는 요즘, 농·산·어촌 유학이 의무화된다면, 이를 반기지 않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선행 학습을 통해 특목·자사고 진학에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중학교 2학년까지의 나이는 학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평일에는 농·산·어촌 유학을 하고, 주말에는 서울에 돌아와 학원 보충수업을 듣는 상황이 벌어지진 않을까?'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또, 대학 입시까지 내다봤을 때, 위험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이는 농·산·어촌이 수도권이나 대도시의 교육 인프라와 현저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업 욕구가 투철한 학생들에게는 유학이 사실상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둘 째, 지역 학생들에게는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효과를 야기시킬 수 있다.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은 유학생들만을 위해 짜여진 교육 커리큘럼이다. 도시 학생들이 다양한 농촌생활을 체험하면서 스스로 창의성을 키우고 인문학적 성향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이 커리큘럼은, 사실상 지역 학생들에게는 아무런 이익이 없다. 오히려 외부에서 온 유학생들과 이질감이 커지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유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일정 생활 수준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유학의 대부분 이유가 개인적 사유로 밝혀지면서, 이타적 목적성과 경제적 격차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이 학생들 사이 갈등을 야기하고 있었다. 종종 학생들끼리 무시하고, 언어·신체 폭력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지역 학생들에게는 득이 없고 실만 있는 정책이 바로 농·산·어촌 유학이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이렇게 치열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의무화 여부에 대해서는 크게 결정된 바가 없다. 본 필자는 농·산·어촌 유학의 의무화가 득이 클지, 실이 클지를 잘 생각해, 적합한 결정을 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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